삼성이 1000억원의 자금을 풀며 내수 진작에 앞장서기로 했다.
삼성은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그룹 임직원 20만명이 이번 여름휴가와 추석 명절에 소비할 수 있도록 각종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1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쓰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방이나 재래시장 지원에 역점을 뒀다.
삼성은 우선 전 임직원에게 하계휴가를 가도록 권장하되, 해외 여행은 자제하고 국내 여행을 가도록 권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 전원에게 관광, 레저, 외식,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1명당 20만원어치 국민관광상품권을 지급한다. 20만명의 삼성 임직원을 고려하면 약 4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국내 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국내 여행 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사내 방송과 사내 미디어 등을 통해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국민관광상품권과 별도로 태안사랑상품권도 50억원 상당을 별도 구입해 태안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3년간 137억원어치를 사들여 임직원들에게 나눠졌다. 또 농어촌 마을과 자매결연한 430여개 관계사가 150억원 규모의 특산물을 사들여 양로원, 고아원 등에 기부하고 농어촌 여름 캠프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추석명절에는 전 임직원에게 1명당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나눠줘 제수를 재래시장에서 마련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전 임직원에게 휴가비를 지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내수 경기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