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로 올리면서 물가 안정을 하반기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
정부는 30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확정했다. ▶관련기사 경제정책면
정부는 성장률은 기존 ‘5% 내외’를 4.5%로 내렸다. 전망치를 낮춘 것은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정부는 애초 유가가 연평균 배럴당 85달러로 예상했으나 105~110달러로 올려 잡았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호조세는 지속되겠으나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 악화로 내수는 당초 전망보다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전망도 종전 5%에서 4%대로 내렸다.
물가상승률은 ‘3% 수준’에서 4.0%로 올렸다. 하반기에는 공급측 압력이 완화되면서 상반기보다 상승률은 다소 낮아지겠지만, 연간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해 한국은행의 전망치(3.9%)보다 높게 예측했다.
재정부는 취업자 수는 올해 33만명, 내년에 28만명 증가하면서 고용률은 올해 58.8%, 내년에는 58.9%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글로벌 위기 이전의 추세에 비해 일자리 수가 아직 40만개 정도 부족해 고용률이 위기 이전 수준인 59% 후반을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경상수지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 지속에 따라 160억달러로 기존 전망을 계속 유지했으며 내년에는 100억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한국 물가가 상승요인이 있어 편승해서 (추가로) 오르는 것을 정책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며 “정책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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