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일본 사회문화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원전발전 비중을 최소 30% 이상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나리아이 히데키 일본 쓰쿠바대학 명예교수가 일본 원전정책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30일 ‘2011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에서 만난 나리아이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원전정책 관련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원자력은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라고 밝혔다.
나리아이 교수는 “일본 원전정책은 서서히 후쿠시마 사고 이전으로 회귀를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각 진영이 △원전 폐기 △신재생에너지 전환 △원전 재가동 등 각론을 펼치며 명확한 원전정책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가동중지 중인 원전의 재가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은 수십기의 원전이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올 겨울 정기점검에 들어간 이후 재가동 시기에 후쿠시마 사고가 터졌고, 각 지자체가 주민 불안감을 이유로 재가동 승인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주 각 지자체에 원전 재가동 승인 협조요청을 전달하기도 했다.
원전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수용성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나리아이 교수는 “과거 원전 지지 여론에 비하면 아직까지 많은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없다는 것에는 어느 정도 동의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전기요금 상승을 지적하며 “원전 중지로 전기요금 급등 사태가 일어나면 국민들도 그 필요성을 깨달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용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리아이 교수는 자원빈곤국에게 원자력은 불가피한 운명과도 같은 에너지임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자원이 없고, 거의 수입에 의존하는 화석연료는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도 전체 전력생산에 5%정도만 기여하는 상황에서 원자력은 포기할 수 없는 에너지”라고 밝혔다.
한편 나리아이 교수는 이날 엑스포 개회식 축사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주변국 피해에 유감을 표시하고 이번 사고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해 원자력 안전 강화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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