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할 것입니다. 마침 무역의 날이 11월 30일인데 이때쯤 국민보고대회를 열 생각입니다.”
30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기자단과 만나 올 초 지경부가 계획했던 ‘무역 1조달러 달성’이 연내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경부는 그동안 신흥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선진시장과는 FTA를 활용해 무역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올해를 ‘무역 1조달러 선진경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유가와 환율 상승 등 변수 탓에 목표 달성을 확신하지 못했다.
무역 1조달러는 진정한 경제대국 지표라는 게 지경부 입장이다. 세계에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중국·독일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이들 8개국이 세계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기준으로 46.5%에 달한다. 8개국 중 중국을 제외하면 모두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이상의 선진국이다.
1일 발효된 한-EU FTA는 무역 1조달러 시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FTA가 발효되면 LCD 관세 5%가 즉시 철폐되며 TV·스마트패드의 EU 시장 진입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지경부는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올 하반기에도 지경부 주요 정책방향 중 하나다. 이날 지경부는 부처합동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에너지 자급자족률 제고와 FTA 확대, 무역조정지원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운용방향을 밝혔다.
최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전기 요금 중장기 개편 방안은 7월 발표할 예정”이라며 “기본 검토방향은 요금은 올라가지만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를 통해 가계가 부담하는 총지출에는 변화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경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으로 △시장경쟁 확산 및 공공요금 안정을 통한 물가대응 강화 △동반성장 문화 확산으로 산업생태계 경쟁력 강화 △선제적 미래 대비를 위한 성장잠재력 확충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 관련요금의 단계적 현실화, 동반성장 투자재원 세액공제 확대, 기초 및 원천기술과 중소기업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