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이 동해 대륙붕 심해개발에 투입된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건조를 마무리한 드릴십이 우리나라가 실시하는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개발을 위한 시추공을 뚫기 위해 오는 9월부터 투입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드릴십이 우리나라 자원개발에 사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에 시추하는 8광구 지역은 사전조사 결과 탐사자원량이 0.7TCF(1TCF는 천연가스로는 2100만톤, 석유로는 1억 70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2㎞까지 시추가 가능하며 드릴십 전용설계로 선박의 크기를 최적화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핵심설비인 스러스터(Thruster)도 선상에서 수리를 가능하도록 해 유지·보수비용을 크게 줄였다.
동해에 투입되는 드릴십은 현재 최종 시추작업에 필요한 원격 조종 무인잠수정과 드릴 파이프 등을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9월부터 4개월간 1㎞ 깊이 심해 유정의 시추작업을 진행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시추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과 노력으로 천연자원의 시추 개발과 생산, 운영까지 담당하는 에너지 자립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 이미 현대중공업이 제작·설치한 해상 가스생산설비가 동해가스전에서 연간 약 200억 입방피트(ft³)의 액화천연가스와 35만 배럴의 초경질유(컨덴세이트)를 생산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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