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와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향해 ‘맡은 임무에서의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질책했다. 두 수장은 정운찬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 도입’ 발언 이후 뚜렷한 견해차를 보여왔다. 최 장관과 정 위원장은 지난 4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았지만, 공개석상에서는 연일 강경한 발언을 하며 반목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최중경 장관은 기자단과의 만남에서 정운찬 위원장과의 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동반위에는 동반성장지수 운영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이라는 2개의 임무가 명확하게 부여돼 있다”며 “먼저 이 과제부터 해결하고 추가로 필요한 과제가 있으면 그 때 만나 논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어 “선결과제의 가시적인 진전이 빨리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가 주최한 동반성장 공청회 불참 배경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최 장관은 “안 간게 아니라 선약이 있어 못간 것”이라며 “차관이 대신 참석해 지경부 입장을 충분히 대변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고위관계자는 “대·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은 업계간 컨센서스를 만들어 논의할 문제이지 국민 여론에 호소해 감정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동반위의 여론몰이식 움직임을 경계했다.
동반성장위원회 측은 최 장관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2개 임무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대·중소간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