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시장은 고성능 DSLR과 휴대형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디카)가 사이좋게 나눠먹고 있다. 이는 디카가 태어날 때부터 고착된 구도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구도가 쉽사리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콤팩트 디카와 DSLR의 장점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디카’가 등장하면서 고착화된 디카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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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디카’ 탄생=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남성과 비슷한 수준. 여성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남성 중심의 전자제품 시장 분위기가 여성 쪽으로 많이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이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예쁘고 깜찍한 다자인, 알록달록한 색상을 적용한 전자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이는 디카 시장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이런 시대 풍조에 맞춰 세상에 나온 것이 하이브리드 디카다. 하이브리드 디카는 DSLR의 렌즈교환·고화질이라는 장점이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수준의 슬림한 몸체에 들어간 신개념 제품이다.
◆부품수가 적어서 크기도 작다=하이브리드 디카에는 DSLR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미러박스와 펜타프리즘이 없다. 지금까지 이를 대체할 기술이 없어서 DSLR의 소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핵심 부품 없이도 고성능 카메라를 구현 한 것일까.
하이브리드 디카는 플랜지 백 즉, 렌즈 마운트 면에서 이미지 센서까지 거리를 좁히기 위해 미러 박스를 없애고 콤팩트 디카처럼 렌즈를 통과한 빛을 이미지 센서가 곧바로 받아들이는 방식을 채택했다. 미러박스가 제거됨에 따라 펜타프리즘의 필요성도 없어져 보디의 크기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플랜지 백이 줄어들면 그만큼 렌즈를 제작하는데 제약이 줄어든다. 특히 물리적인 제약 때문에 제조가 불가능한 초 광각 렌즈 설계가 가능한 이점을 지닌다. 단, 미러박스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DSLR의 위상차 검출식 AF(자동초점)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서 많이 쓰는 콘트라스트 검출식 AF로 피사체를 인식한다. 이 방식은 위상차 검출식 AF에 비해 초점을 잡는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얼굴인식, 색상 추적 등의 다양한 초점 영역 검출이 가능하다.
◆마이크로 포서드와 APS-C 센서가 주력=현재까지 나온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는 대부분 이와 비슷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다만 이미지 센서의 규격만 다를 뿐이다. 파나소닉과 올림푸스는 공동 개발한 ‘마이크로 포서드’ 센서를 사용하고, 삼성디지털이미징과 소니는 보급형 DSLR에 많이 쓰이는 APS-C라는 이미지 센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 센서의 크기는 18mm×13.5mm(대각선 22.5mm)로 4/3 타입 센서라고도 불린다. 소니나 삼성디지털이미징의 제품에 채택되는 APS-C 센서와 비교하면 면적이 30~40% 가량 작아 보디의 소형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노이즈, 얕은 심도표현, 다이내믹 레인지 등에서 불리하다. APS-C는 보급형 DSLR에 주로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로 우선 면적이 넓기 때문에 표현력과 노이즈 억제력은 마이크로 포서드보다 우수하지만 제조 단가는 더 높다.
◆내게 맞는 하이브리드 디카는?=하이브리드 디카를 고를 땐 디자인이나 사양에 앞서서 활용도를 최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ITㆍ가전 전문 쇼핑몰 SHOOP(www.shoop.co.kr) 김왕규MD는 “캐주얼하게 들고 다니면서 콤팩트 디카처럼 활용할 목적이라면 본체 크기가 작고 기본렌즈 성능이 뛰어난 것이 좋다. 여러 종류의 렌즈를 바꿔가며 DSLR처럼 쓸 계획이라면 렌즈 종류가 많은 마이크로 포서드 이미지 센서가 탑재된 제품이 안성맞춤”이라고 조언했다.
전자신문미디어 서영진 기자 artju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