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요즘 열사병 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때 이른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원전사고 이후 전력공급이 줄어들었는데 혹시 전력 부족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도쿄는 오전부터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어섰고 최고 기온도 35도를 넘었다. 무더위 속에서 운동회를 하던 여학생 14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폭염이 연일 일본 열도를 달구면서 지난 한 달간 열사병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천 996명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일본 소방청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열사병 주의보를 발령하고, 실내 온도가 섭씨 29도를 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도 다음 달부터는 고온주의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고온주의정보는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그 전날이나 당일에 발표된다.
도쿄를 비롯한 간토지역 전력 공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도쿄의 어제 전력 사용량이 공급량의 93퍼센트를 넘어서는 등 각 지역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다.
원전사고 이후 도쿄전력의 전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7, 8월에 제한송전이 실시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