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GM(www.gm-korea.co.kr)의 준중형 자동차 쉐보레 크루즈 트렁크에 물이 샌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회원 수만 11만 명이 넘는 네이버 클럽크루즈(http://cafe.naver.com/lacettigt)에만 해도 지난주와 이번주 내린 폭우로 인해 트렁크에 물이 고인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 관련 제보만 100여 건을 넘긴 상태.
처음에는 물이 새는지 모르다가 자동차를 정비하려고 트렁크 속 임시 타이어를 걷어내자 잔뜩 물이 고인 걸 발견했다는 내용이 많다. 실제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에는 수건을 흠뻑 적실만큼 많은 물이 고여 있는 장면이 자주 눈에 띈다.
한 회원은 누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리어램프와 뒤쪽 범퍼, 트렁크 틈 사이를 세차장 샤워기로 20분 가량 뿌려보기도 했다. 그 결과 임시 타이어와 리어램프 마감재 부분에 놔둔 휴지가 젖어있는 걸 확인했다고. 이 회원은 손 펌프로 물을 퍼내면서 "리어램프와 범퍼 등에 적용한 마감이 허술한 것 같다"며 "너무 마음에 드는 차였는데 누수가 일어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다른 피해 사례도 비슷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물이 들어온다는 것과 주로 임시 타이어 장착 부위의 누수가 가장 심각하다는 내용이다. 애프터서비스 이후에도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회원들은 "작년에는 공기 흡입구를 통해 외부 물이 들어오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번에는 트렁크냐"며 "장마철이라 걱정인데 얼마나 더 이런 문제를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해 11월에도 쉐보레 크루즈의 공기 흡입구를 통해 물이 들어오는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동호회 회원을 초정해 전후 사정과 원인을 설명하는 동시에 애프터서비스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Buzz 이수환기자 shulee@ebuz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