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3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모토로라모빌리티의 CEO이자 회장인 산제이 자(Sanjay Jha)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토로라가 세계 최대 모바일 시장인 중국에 올해 역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제이 자 모토로라 회장은 “중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 1분기에 중국 시장에 10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전체 220만대였다.
특히 이같은 성과는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과 해킹에 항의하며 구글은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했다.
모토로라는 대신 중국 내 유사 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이 난관을 넘었다. 유투브 대신 투도우, 트위터 대신 웨이보, 구글 검색 대신 바이두와 제휴했다. 지도 서비스 역시 중국내 지도 서비스 업체 3곳과 제휴해 구글 맵을 대체했다. 검색 서비스에서는 MS 빙도 함께 기본 서비스로 제공된다.
산제이 자 회장은 “우리는 그 어떤 경쟁사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들 협력업체와 보내는 데 할애한다”며 “중국 내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올 1분기 7.5%로, 전세계 평균인 4%보다 높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는 노키아, 애플, 삼성전자 등에 이어 5위다.
하지만 중국 휴대폰 시장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모토로라는 미국 다음으로 자사 매출 기여도가 높은 중국 시장에 올인한다는 생각이다.
올 4월 기준 중국 휴대폰 가입자는 9억명에 이르며 지난해 연말 8억5900만 가입자에서 3개월만에 4000만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모토로라에 따르면 자사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15%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 10%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났다. 모토로라는 또한 매출의 45%가 해외 시장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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