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한 번쯤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역전의 드라마’를 그려볼 것이다.
지지율 한 자릿수의 군소 후보로 시작해 전국을 돌며 당 지역 경선에서 거듭 승리,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역대 최고의 지지율인 60%까지 얻으며 유력 대선후보가 된 ‘노풍의 신화’가 못내 부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차기 대선에서도 이 같은 역전의 신화가 가능할까. 가능하다면 그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유추해 볼 수는 없을까.
전자신문 ETRC와 인사이트코리아가 이번 조사에 ‘선호정치인추천지수(NPPS)’라는 새로운 평가지표를 도입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민경선이라는 새로운 제도에 힘입어 설득력 있는 화술과 인터넷을 기반으로 전국의 표심을 얻어 왕좌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미리 점쳐보고 추이를 지켜보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이번 조사 결과, 노풍의 계승자로 기대되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NPPS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문 이사장은 아직까지 일반 유권자들의 득표율은 5.3%로 미미하다. 그러나 ‘입 큰 개구리’인 IT종사자 결과에서는 14.9%의 지지율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15.6%)를 바짝 따라잡았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14.3%)를 제쳤다.
향후 인지도 및 지지도 확산에 무엇보다 중요한 NPPS의 경우는 61.1(IT인), 35.2(비IT인)로 타워 추종을 불허했다. 이 같은 유권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추천의향은 향후 치러질 선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조광현 전자신문 ETRC센터장은 “NPPS가 실제로 얼마나 확산에 도움이 될지는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향후 총선, 대선까지 진행할 추적 조사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