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의 대표적인 혐오 시설이었던 굴뚝(연돌)이 제어실, 사무실 등의 건물 내부로 사라질 전망이다.
3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남부발전이 강원도 삼척그린파워에 도입할 예정인 연돌의 건물내부설계 방식을 다른 발전사들이 자사의 신규발전소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돌 건물내부설계는 흉물스럽게 솟아있는 굴뚝을 건물과 함께 설계해 마치 굴뚝이 없는 것처럼 경관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내에 이를 적용한 대표 설비로는 구리시 자원회수시설의 소각장 굴뚝을 이용해 지상 100m 지점에 전망대 레스토랑을 설치한 구리타워가 대표적이다.
화력발전소에서 건물내부화설계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곳은 2015년 준공예정인 남부발전의 삼척그린파워다. 남부발전은 제어실·사무실·식당·전망대·연돌을 통합한 복합건물을 짓고 연돌가스의 폐열을 난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 9·10호기 연돌의 복합활용을 위한 용역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연돌을 사무공간과 합치지 않더라도 전망대 활용, 신재생에너지 결합 등 다양한 응용방법을 찾고 있다. 중부발전도 신보령 1·2호기의 인허가 및 설계구체안이 나오진 않았지만 연돌 복합건물화를 고려 중에 있다. 특히 앞으로 지어질 신규발전소의 경관심의에서 연돌 건물내부설계가 단골메뉴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신규 건설 발전소에 대해 이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4월 전기위원회는 연돌 건물내부화설계 방식을 공사계획 인가 시 권고사항으로 두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김영봉 남부발전 건설처 차장은 “화력발전이 점차 친환경 이미지로 가면서 혐오와 환경오염의 대표 시설이었던 연돌 처리를 고민하게 된다”며 “기술의 발달로 굳이 터빈 옆에 연돌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앞으로 다양할 활용사례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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