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동상동몽(同床同夢)

[프리즘] 동상동몽(同床同夢)

 클라우드 컴퓨팅 열풍이다. 3년 전 시작됐지만, 최근 더욱 뜨거워졌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패션 아이콘’ 애플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를 예상한다. 언제 어디서든 컴퓨팅을 할 수 있다는 클라우드 개념이 모바일 플랫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기업의 노림수는 다르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구글은 애초부터 클라우드 기업을 지향해왔다. G메일·구글독스·구글어스 등 모든 서비스가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 접속해야 한다. 구글이 이를 통해 노리는 것은 유선이든, 무선이든 구글 홈페이지 접속자를 늘리는 것이다. 접속자들이 늘어날수록 수익원인 ‘모바일 광고’ 매출은 수직상승한다.

 반면에 애플의 목표는 광고 수익보다 스마트기기 판매에 맞춰져 있다. 아이폰이 앱스토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 덕택에 고가임에도 불티나게 팔린 것에 착안했다. 공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일종의 ‘미끼’로 스마트폰과 맥북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그런데 한꺼풀 벗겨보면 이들은 ‘동상동몽(同床同夢)’을 꾸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든 컴퓨팅 데이터가 서비스 회사 서버에 저장된다. 서비스 기업은 얼마든지 고객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구조다. 고객 몰래 얼마든지 더 강력한 마케팅 툴을 개발해 고객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구글은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검색 이용자에게 가장 소구력 있는 광고를 제공한다. 애플도 향후 ‘아이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다. 심지어 스마트폰 수요까지 예측해 ‘타임투마켓’을 펼칠 수 있다. 이 전략은 이미 앱스토어 ‘아이튠스’를 통해 실행 중이다.

 이쯤에서 반문해보자. 그럼 애플처럼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는 얼마나 치밀한 전략을 수립 중인가. 당장 애플처럼 클라우드를 스마트폰 판매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장기 전략 수립에는 얼마나 무게를 두고 있을까. 이젠 기기 하나 잘 만들면 잘 팔리는 시대도 저물고 있다.

 장지영 모바일정보기기팀장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