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자원개발사업이 성장동력”

종합상사가 자원개발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부활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니 니켈 사업 플랜트 건설 현장.
종합상사가 자원개발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부활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니 니켈 사업 플랜트 건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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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상사가 자원개발로 명가 복원을 선언했다. 무역 등 기존 사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원개발이라는 성장 동력을 달고 체질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종합상사가 자원개발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기존 사업부문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시작한 자원개발 분야가 10여년 만에 알찬 결실을 거두는 캐시카우로 자리 잡았다.

 종합상사는 자원개발사업 발굴부터 기업참여, 자금조달 등 전체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자원개발 전문기업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해외네트워크가 힘=전문가들은 종합상사가 해외자원개발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이유로 빠른 적응력을 꼽는다. 정보와 순발력 싸움인 자원개발사업에서 해외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종합상사의 정보력과 인적자산은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라는 것. 특히 대규모 재원이 필요한 자원개발사업은 다른 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금융기관의 참여 등 사업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이 중요한데 종합상사는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제조설비를 보유하거나 특정 사업에 특화된 것이 아니라 사업에 따라 빠르게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할 수 있는 종합상사의 특성이 자원개발사업에는 제격인 셈이다.

 ◇이익도 쑥쑥= LG상사는 2009년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과 인도네시아 MPP 석탄광산 상업생산으로 자원개발 분야 순이익이 전체의 60%를 넘어섰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몽골 완투고 석탄광산과 칠레 펠 유전으로 인한 수익 증대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내년 카자흐스탄 아다 유전, 2013년 카자흐스탄 NW 코니스 유전 등이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지난해 1200억원의 순이익이 2013년 22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5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도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이익률 신장에 고심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그 해답을 자원개발에서 찾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호주의 나다부리 유연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가 상업생산에 들어감에 따라 연간 3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분참여를 하고 있는 페루8광구 유전, 오만 KOLNG 가스플랜트, 베트남 11-2 가스전이 이미 생산에 들어가 있고 미얀마 가스전이 2013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자원개발사업의 비중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남미·아프리카·러시아 등에서 리튬·니켈·코발트·유연탄 등 주요 광물 자원 개발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생산에 들어가는 암바토비 니켈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 중이다. 지난해 말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칠레 아타카마 염호의 리튬 개발 광구 지분을 인수, 리튬 개발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인수한 미국 멕시코만 해상광구는 인수 당시 1만5000배럴이었던 일일 생산량이 현재는 2만2000배럴로 증가했고 매장량도 인수 당시에 비해 1000만배럴가량 증가한 7100만배럴을 기록했다. 또 석유공사와 지분 44%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마황산 서광구는 직접 탐사 및 개발 작업을 주도하는 운영권자로 사업에 나서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