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의 가상화 솔루션이나 클라우드 서비스는 국내 IT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와 같은 우리나라 특유의 IT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외산 솔루션을 무턱대고 도입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예산을 들여 구축한 클라우드나 가상화 서비스가 오히려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분야 국산 솔루션 대표주자인 틸론의 최백준 대표는 “요즘 공공기관들과 사업자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가상화 프로젝트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 IT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면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가상화와 클라우드 사업의 문제점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도입이 큰 흐름이기는 하지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틸론은 최근 국내외에서 가상화와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쩍 바빠진 업체 중 하나다. 최 대표는 “올 상반기 이미 작년 전체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좋다”면서 “매출 목표를 다소 높게 잡아놓기는 했지만 150억원이라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틸론의 기술력은 이미 검증됐다. 공개하기는 힘들지만 많은 국가 핵심 기관 및 공공기관들에 가상화와 문서유출 방지 솔루션을 공급한 게 틸론의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는 최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 가상화 및 클라우드 서비스 발전을 위해 현시점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아직 시장이 초창기다 보니 ‘SLA(서비스 수준 협약·Service Level Agreement)’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게 문제라며 업계에 널리 적용될 수 있는 SLA 기준을 빨리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자와 고객들간에 서비스 수준과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지 않도록 SLA 기준을 빨리 만들어 공공기관과 민간에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대표는 얼마 전 일본 출장을 다녀왔다. 지진 발생 후 일본의 IT환경이 어떻게 바뀌었고 고객들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최 대표는 “지진 발생 후 클라우드나 가상화솔루션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인식이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일본 수출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이미 틸론은 일본에서 20여개 고객 사이트를 확보하고 있는데, 연내 30여개 사이트를 추가로 확보하는 게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캐나다 통신사업자인 로저스 와이어리스에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엘클라우드’를 공급키로 한 것도 해외 시장 개척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대표는 “기존의 프리젠테이션 가상화 솔루션인 ‘에이스테이션’과 별도로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인 ‘디스테이션’ 영업도 최근들어 강화하고 있다”며 외산 제품과 시장에서 당당하게 겨뤄 가상화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의 대표적인 국내 업체로 우뚝 서겠다고 다짐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