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8월이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1년이다. 서울시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자칫 사고가 재발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25일부터 가스연료통에 대한 정기검사가 시작되지만 점검이 의무화되지 않은 올 여름을 넘기는 게 급선무다.
이에 서울시는 4일 시청 별관 CNG충전소에서 내압 용기 점검 장비 현장 시연회를 갖고, ‘CNG버스사고 제로화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CNG 불안 요소 원천 차단=안전대책은 △CNG버스 내압용기 점검장비 자체 개발 △뒷바퀴 재생타이어 파열 예방장치인 냉각장치 설치 자율에서 의무화로 변경 △타이어 안전점검 운수종사자 육안점검에서 정비사 점검으로 개선 등 크게 3가지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CNG버스 내압용기 점검장비’는 연료통인 내압용기 후면의 부식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할 수 있으며 탐촉장비와 모니터, 저장장치, 조작스위치로 구성된다.
점검 장비의 핵심인 탐촉장비에는 내시경 카메라와 조명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깊숙한 곳에 있어 보기 힘든 내압용기의 후면이나 측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가격도 기존 산업용 내시경의 10분의 1수준으로 낮췄고 지난달 30일 서울시 66개 버스운수회사에 80대의 장비를 보급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 장비를 활용해 5820대의 CNG버스의 내압용기를 검사할 예정이며, 검사에서 부식이 발견되면 즉시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CNG버스 보유 대수에 따라 회사별로 매일 2~5대의 차량을 검사하도록 해, 버스 1대당 적어도 2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내압용기의 정밀 검사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최종수 서울시 교통정책팀장은 “자체 정밀검사를 하게 되면 오는 11월부터 국토해양부에서 3년마다 실시하게 되는 내압용기 재검사까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돼 버스 안전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남은 문제는=CNG버스의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채 굴러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정밀검사 대상 버스는 현재 5820대다. 66개 버스회사가 평균 3대씩 검사해도 한 달이 걸린다. 검사기간 동안 차량 운행은 할 수 없다.
게다가 차고가 낮은 저상버스의 경우 현대기아자동차와 대우버스가 자체 점검을 하다가 한 직원이 크게 다쳐 해당 회사의 노조 측에서 안전을 이유로 점검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서울시에서는 여러 회유책을 쓰고 있지만 좋은 내색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점검 시 연료통을 탈착해야 하는데 가능한 업체가 서울버스 한 곳뿐이다. 다른 업체도 일부 있지만 전문적이진 않다.
보다 정밀한 검사에 필요한 장비도 담당기관인 교통안전공단에 다 갖춰지지 않았다. 기존 가스안전공사가 전담하던 것을 교통안전공단으로 넘겼기 때문이다.
수수료 문제도 남았다.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가 수수료 수준을 놓고 여전히 대립 중이며 현재 대당 74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