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대한통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계열 물류회사인 CJ GLS와의 IT 통합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CJ GLS와 대한통운이 현재 각각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어서 향후 큰 변화가 예상된다.
4일 CJ그룹은 CJ GLS가 지난 연말부터 추진하던 차세대 물류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CJ GLS는 올해 초 차세대 프로젝트를 위한 프로세스 혁신 작업을 추진한 이후 대한통운 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실상 상세 시스템 개발 작업을 보류해 온 바 있다. 이미 차세대 프로젝트를 절반 이상 추진한 대한통운도 비(非)물류 기업과의 M&A가 유력했을 때와는 달리 동종 물류 기업과의 M&A를 앞두고 시스템 통합 대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CJ GLS와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톱7 물류 기업을 지향하는 CJ그룹의 비전에 맞춰 두 기업 간 IT 전략도 새롭게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CL GLS가 독자적 차세대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CJ그룹이 그리는 글로벌 톱7 물류기업 비전을 위해서는 두 기업의 합병이 유력한데다 동종 기업 간 결합이 이뤄질 경우 업무 효율을 고려한 시스템 통합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CJ의 고민거리는 M&A 이후 주요 시스템의 통합과 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패키지 적용 여부 등이다.
기업 간 M&A 시 시스템 통합은 일반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시스템을 인수 기업 시스템 중심으로 통합 △양사 시스템의 하이브리드 통합 △양사 시스템 분리 운영 등 시나리오가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대로라면 대한통운의 시스템을 CJ GLS가 통합하게 된다. CJ GLS는 앞서 인수한 HTH의 시스템도 2년 만에 통합 흡수한 바 있다. 대한통운 차세대 프로젝트 결과 상당 부분이 다시 설계돼야 한다. 이미 한창인 대한통운 차세대 프로젝트는 수백억원이 투입돼 주관사인 아시아나IDT를 비롯해 롯데정보통신, EXE C&T, 현대U&I 등 물류 시스템 통합(SI) 및 컨설턴트 등 수백명이 참여하고 있다. 내년 3월께 기본 개발을 완료하고 이후 전 세계 법인 및 지사로 시스템을 확산할 계획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인 하이브리드 통합안도 대두된다. 양사 시스템 가운데 효율적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아직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지 않은 CJ GLS가 대한통운이 개발한 차세대 시스템을 일부 수정해 차용하는 것도 대안이다. 인수에 쏟아부을 CJ GLS 자금 여력과 두 기업의 규모 등을 고려해서다. 물류 시스템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시스템을 인수 기업이 전면 적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규모가 더 큰 기업과의 합병에서는 선택적 통합도 비용 효율적인 차선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시스템을 분리 운영하는 방안이다. CJ GLS는 몇 년 전 인수한 어코드와 데이터 연동 등을 통해 사실상 분리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다. 물류 업계 한 관계자는 “DHL도 인수한 기업 시스템을 몇 년째 통합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두 기업의 ERP 시스템은 동일한 SAP 패키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통합에 따른 이슈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표> 대한통운과 CJ GLS의 차세대 프로젝트 추진 경과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