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기술콘퍼런스]미래전쟁은 IT경연장

 “미래 전쟁은 IT경연장이 될 것이다.”

 5일부터 8일까지 대전서 열리는 ‘하계 국방과학기술 콘퍼런스’에서 거론된 키워드 미래전과 민·군협력, 녹색기술의 중심에는 IT가 자리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행사 전반에 걸쳐 IT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기술 전망과 소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6일 국방기술품질원이 공개할 ‘미래전에 대비한 국방 핵심기술 발전전망’에서도 15년 이내 주목받을 기술로 고해상도 적외선 검출기술과 전자광학을 이용한 표적탐지기술, 디지털레이더기술, 스텔스 탐지기술 등을 꼽았다. 또 무선인지와 고장나도 서비스가 가능한 결함 허용 네트워크 보안기술, 이동 애드-호크 네트워크, 착용형 컴퓨터, 경량 하이브리드 장갑, 음향탐지기술 등을 미래 국방 부문 유망 통신 및 생존기술로 예상했다.

 ◇미래전은 IT경연장=5일부터 진행된 ‘지상무기학술대회’에서는 로봇 분야와 나노소재, 개인전투체계, 시험평가, 화생방 등의 분야에서 미래전 발전 방향과 첨단 기술 등이 공개됐다.

 조정익 교육사 소령(진급예정)은 5일 발표한 미래 전투시뮬레이션인 ‘전투 21모델 발전방향’에서 “현재 3차원 상황도와 디지털 채색지도 등을 활용하고 있다”며 “오는 2017년이 되면 ‘전투 21모델’에 자동모의 기능, 다중해상도 모의, 타 체계와의 연동 기능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봉용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방위산업에서 레일건과 코일건 같은 전자기포 등 전자기력을 응용하는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일부 대학이 소규모 선행연구를 끝내고, ADD를 중심으로 전자기포인 레일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응용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 국동화 육군방공학교 소령은 육군 방공전력 발전방향 강연에서 네트워크 기반의 동시 통합전 수행을 위한 방공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민·군협력 위한 국방 선진화 절실=한상철 대전테크노파크 지능로봇산업화센터장은 6일 ‘첨단 민간기술 군활용 세미나’ 강연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ADD의 개편과 국방 분야 R&D 체계 개선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한 센터장은 “방위산업을 내수에서 수출시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난 2008년 방위산업 생산액이 65억달러 수준이고, 이 가운데 수출액은 2억5300만달러로 생산 대비 4%수준인데 이를 오는 2020년까지 100억달러 생산에 수출을 40억달러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센터장은 이를 위한 전략으로 ADD의 기능개편과 영세한 방산업체 대형화 및 생태계 구축, 수출 여건 조성, 민간자원의 과감한 활용 등을 거론했다.

 홍창우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전무는 ‘대한민국 중소기업, 우리 경제의 미래’강연에서 “방산업체 91개 중 중소기업은 58개로 64%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중소기업의 52%인 30개가 이노비즈기업”이라며 “R&D와 매출액 등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하는데 군·산·연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체에서도 대부분 첨단IT 제안=민·군 기술협력을 공개적으로 제안한 9개 업체 가운데 6군데가 IT와 관련 있다.

 장주수 시스코시스템즈 연구원은 군에서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적용을 제안했다. 장 연구원은 “사용자는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클라우드에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군통신체계에서 활용한다면 비용절감과 데이터 보호 등으로 인한 위험 완화, 신속성 및 원활한 확장성 등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산업체 케이디씨는 다목적 군사용 비디로플래시를 선보인다. 이 플래시는 녹화가 가능하고, 손쉽게 PC에서 재생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인쿠시스는 이미지 퍼즐 보안 솔루션, 아이엠테크놀러지는 순응형 가변구동 바퀴를 사용한 지뢰로봇, 그라운드는 디지털 낙뢰보호장치, 한국에너컴은 고강원 LED 서치라이트를 공개한다.

 심지어 엠엔엠21이 공개할 군 폐배터리 복원기술의 핵심도 펄스파를 이용한다. 또 모든 복원과정은 마이컴(CPU)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