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업종별 재무제표 읽는 법=이 책은 직설적 제목처럼 명확한 목적을 갖는다. 현명한 투자를 위해 기업의 건강진단서와 마찬가지인 재무제표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업이 갖가지 수단을 동원해도 재무제표에 담긴 가치를 속이기는 어렵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금융, 제조, 수주, 유통, 서비스 등 5가지 업종별 재무제표의 포인트를 제시한다는 점이다. 기존 재무제표 관련 서적은 대개 제조업에 치중돼 있다. 재무제표를 업종별로 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기업도 업종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휴대폰 업체는 부채 비율이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지만 은행이나 조선 업체는 반대다. 은행의 부채는 고객에게 빌려준 대출이고, 조선 업체의 부채에 속하는 선수금은 고객에게 받은 물건 대금이다. 둘 다 수익의 원천으로 높은 편이 바람직하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기존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과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모두 따른다는 사실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제표는 K-GAPP에서 K-IFRS로 바뀐다. 두 가지 기준의 차이를 우선 설명하고 새로운 K-IFRS를 잘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비단 투자 목적이 아니더라도 경제 상식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권할만한 책이다. 부록으로 제공한 업종별 기업 목록은 독자를 배려한 친절함이다.
이민주 지음. 박해익 감수. 스프링 펴냄.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