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72% “나는 면접 들러리였다”...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 쏟아져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면접 중 자신이 다른 지원자를 돋보이게 만드는 ‘들러리’라고 느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7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구직자 739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껴본 경험’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71.9%가 ‘있다’라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73.8%로 여성(69.3%)보다 더 많았다.

면접 중 들러리가 된 기분은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질 때’(47.1%, 복수응답)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내정자가 있는 것 같을 때’(46.7%), ‘면접관이 질문을 건성으로 할 때’(44.8%), ‘질문을 거의 못 받을 때’(35.6%), ‘면접관과 친분이 있는 지원자가 있을 때’(20.2%), ‘다른 지원자들의 스펙이 나보다 우수할 때’(16.9%)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들러리가 된 기분을 느꼈을 때 대응했던 방법으로는 절반 이상인 59.5%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면접을 봤다’라고 답했다. 이어 ‘어차피 떨어질 것 같아 대충 대답했다’(20.7%), ‘오히려 필사적으로 면접에 임했다’(15.1%), ‘화를 내는 등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2.3%) 등의 순이었다.

면접 들러리 경험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비관, 짜증과 스트레스가 심해졌다’(41.1%, 복수응답), ‘한동안 의욕이 꺾여 구직활동을 중단했다’(40.9%), ‘합격을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커졌다’(37.1%) 등 부정적인 응답이 주를 이뤘다.

한편, 면접 들러리가 생기는 원인으로는 ‘학연, 지연 등 사회 풍토’(16.8%)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공정하지 못한 채용 방식’(16.6%), ‘스펙 지상주의’(16.4%), ‘면접관의 불성실한 태도’(16.2%), ‘지원자의 자신감 부족’(9.7%)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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