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인 컬처]땀의 성별 차이

[사이언스 인 컬처]땀의 성별 차이

 땀의 계절 여름이 왔다. 여름엔 누구나 땀을 흘리지만 여성보다 남성이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땀의 과학적 원리와 성별 간 차이는 무엇일까.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 대학과 고베 대학의 합동 연구로 땀과 성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다. 남녀 37명이 실험에 참가했다. 이들은 운동을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 실험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온도가 일정한 공간에서 한 시간 동안 최대 호흡량의 35∼60%로 점차 강해지는 운동을 하도록 한 후에 땀의 발생을 검사했다.

 그 결과 남성은 여성보다 땀의 발생량이 더 많았고, 같은 성별일지라도 운동을 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땀을 더 잘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운동 강도가 강해질수록 더 커졌다.

 땀을 잘 흘리는 것은 인체가 처리할 수 있는 운동의 강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땀으로 체내의 열기를 배출할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운동수행능력을 더 오래 지속하는 장점이 있다.

 연구를 진행한 이노우에 박사는 “여성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체액이 적고 더 쉽게 탈수 작용이 일어난다”면서 “따라서 여성은 더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분 손실이 적은 쪽으로 적응했을 것”으로 설명했다. 반면에 남성이 여성보다 더 땀을 흘리는 이유는 노동과 육체활동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노우에 박사는 지적했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유를 찾은 것이다.

 한편 땀 자체에는 냄새가 없다. 체취는 땀 속에 들어 있는 성분 때문이 아니라 체모 근처에 몰려 살고 있는 박테리아가 땀 성분을 분해해 악취성 물질을 만들기 때문에 발생한다. 땀샘뿐만 아니라 겨드랑이, 머리피부, 성기 및 항문 주변에 몰려있는 기타 분비선의 분비물이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로 변하면서 체취가 나는 것이다.

 땀도 그렇지만 이들 분비선에서 분비되는 물질의 종류와 양은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들 분비물로부터 생기는 화합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사람마다 체취가 다르다.

 자료:한국과학창의재단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