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및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업체인 주성이 미국 태양광업체 MEMC와 손잡고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은 MEMC일렉트로닉머티리얼즈(이하 MEMC)의 계열사인 MEMC싱가포르와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을 위한 설비 구축 및 운영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파트너십은 MEMC의 자회사인 솔라익스(Solaicx) CCZ가 생산하는 단결정 태양광 웨이퍼와 주성의 고효율 태양전지 생산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주성과 MEMC싱가포르는 각각 50대 50의 지분투자를 통해 합작사를 구성하게 되며, 초기 100㎿의 설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장의 위치는 국내와 외국을 모두 고려하고 있으며, 합작사에는 양사가 각각 1600만달러 미만의 자본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합작사를 통해 만들어진 태양전지는 MEMC의 자회사인 선에디슨을 통해 태양광발전 사업에 활용된다.
한나 켄 MEMC 태양광 부문 사장은 “작지만 효과적인 자본 투자로 자회사 솔라익스 CCZ의 웨이퍼와 주성의 기술 결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업계 글로벌 리더인 MEMC와 합작을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합작은 주성이 지속해온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과제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뉴스의 눈
공급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글로벌 태양전지 시장에 주성과 MEMC가 손잡고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탄생시킬 것인지에 태양광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주성은 최근의 태양광 시장 침체 상황에 대해 MEMC가 이미 확보한 수요를 기반으로 태양전지를 공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주성은 일시적인 침체가 있더라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분야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주성은 이 같은 전략적 결합이 향후 저비용·고효율 및 자본효율화가 적용된 태양전지 생산 솔루션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모듈뿐만 아니라 와트당 운영비를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
업계는 주성의 기술력과 MEMC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기술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많은 업체들이 GW 규모로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한 설비확장 등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그리드패리티 달성이 이뤄지면 태양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글로벌 업체인 MEMC를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면에서 주성이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글로벌 선두기업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성은 앞으로 가격과 효율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성의 기대처럼 이번 협력이 태양광 설비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함봉균·유선일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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