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전망도 급격한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2.00% 떨어진 가운데 부품업체인 삼성전기(-2.18%), 삼성테크윈(-1.38%), 삼성SDI(-1.36%) 등이 동반 하락했다. IT 제조기업인 LG전자(-1.76%), LG이노텍(-1.13%), LG디스플레이(-0.16%)와 하이닉스반도체(-0.38%) 주가도 나란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에 IT제조업체 주가가 하락한 데는 삼성전자 사업 영위 아이템이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가전 등 IT 제조 전반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영업이익이 각각 1조8000억원과 1조9000억원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킨 반면 디스플레이와 가전 등에서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었다면 동종기업의 실적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가 선전한 것에 대해서도 ‘갤럭시S2’가 서유럽 시장에 안착하면서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증가를 원인으로 돌렸다. 즉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의 핵심인 PC와 노트북PC는 부진했다는 예측이다.
노 연구원은 “D램가격이 1달러이하로 낮아졌음에도 반도체 실적이 선전한 것은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다”며 “실질적으로 반도체 실적이 개선되려면 선진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PC 수요가 동반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선진국 경기가 급격한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낮아 수요 회복에 큰 기대를 걸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 원인이 수요부진에 있는 만큼 하반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더 이상 나빠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수요부진으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 대만 동종 업체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며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더욱 커지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분야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헤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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