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미디어랩이 아이폰에 간단하게 부착해 백내장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개발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백내장은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 액세서리가 상용화되면 백내장을 초기에 발견, 실명을 조기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IT 미디어 랩 ‘카메라 컬처’ 그룹의 디렉터인 ‘Ramesh Raskar’와 동료 연구자들은 최근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에 클립 형태로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일명 ‘캐트라(Catr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비디오 카메라의 뷰파인더 처럼 생긴 액세서리를 아이폰에 끼운 후에 스크린에 나타난 ‘선(Line)’들의 선명도에 따라 백내장의 진행 여부를 진단한다.
스크린에 나타난 특정한 선이 뿌옇게 보이면 사용자들은 버튼을 누르게 된다. 그러면 이 액세서리가 자동으로 그 부분의 눈(렌즈)을 스캐닝해 지도를 작성한다. 뿌엿게 보이는 부분은 단백질이 뭉쳐 나타나는 현상인데 뭉친 부분의 위치, 크기, 밀도 등을 분석해 수분만에 백내장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것.
현재 MIT는 이 제품의 프로토 타입(시제품)을 완성했다. MIT는 이 액세서리가 본격 상용화 되면 고가의 안과용 진단 장비를 구입하기 어려운 개발도상국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액세서리의 진단 정확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MIT 미디어랩이 22명의 시험군을 대상으로 백내장 테스트를 한 결과 1명의 백내장 환자를 제외하곤 모두 정확히 백내장을 찾아냈다고 한다. ‘캐트라’는 다음달 캐나다 뱅쿠버에서 열리는 ‘시그래프’ 전시회에 출품될 예정이다.
한편 MIT는 ‘캐트라’와 함께 스마트폰에 장착해 사용하는 ‘네트라’라는 스마트폰용 액세서리도 개발, 현재 인도 등 저개발국가서 테스트중이다. ‘네트라’는 ‘캐트라’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간단해 부착해 눈의 굴절 기능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장비다.
MIT는 캐트라와 네트라 모두 고가의 안과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저개발국에 중점적으로 보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 ‘캐트라’에 관한 보다 상세한 내용과 동영상은 http://web.media.mit.edu/~pamplona/CATRA/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