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소비자 5명 중 4명이 삼성전자나 소니의 3D TV보다 자사 제품을 선호했다는 실험 결과를 현지 광고에 활용하는 가운데 미국 전문 사이트가 테스트 방식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HD 관련 제품 전문 사이트인 `HD구루(Guru)`는 최근 홈페이지에 게재한 `LG, 3D 포맷 전쟁 재점화..HD 구루의 분석`이라는 글에서 "이번 3D TV의 성능 선호도 테스트 결과에 여러 모순이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인 시네마 3D TV와 삼성전자 및 소니의 셔터안경(SG) 방식 3D TV를 비교 실험한 결과를 근거로 최근 USA투데이와 월스트리트저널에 "삼성과 소니는 2D나 만들라"는 내용의 광고를 실었다.
LG전자는 LA, 댈러스, 시카고, 북부 뉴저지, 애틀랜타 등 5곳에서 소비자 439명을 대상으로 TV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소니와 LG전자 제품 중 80%가 LG 제품을, 삼성과 LG 제품 중 82%가 LG 제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HD구루는 테스트에 동원된 제품이 LG는 47인치 LW5600 모델로 주력 제품이지만 삼성은 46인치 D6420 모델로 보급형 염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46~47인치 HD TV의 최적 시청거리가 73인치(1.85m)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시청거리가 108인치(2.74m)인 실험실에서는 해상도가 1천80으로 풀HD인 삼성·소니 제품과 각 눈에 구현하는 해상도가 540으로 절반인 LG 제품 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사이트는 "47인치 스크린에 맞게 최적의 시청거리를 적용하고 대부분 가정의 벽걸이 TV처럼 더 높게 설치했다면 시야각 조사 결과는 실험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FPR 방식의 3D 안경이 플라스틱 안경 틀에 편광 렌즈를 사용해 가볍고 저렴하기는 하지만 삼성의 가장 무거운 1.6온스(45.4g)짜리 대신 1.005온스(28.5g) 셔터안경으로 실험했다면 역시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이 사이트는 주장했다.
HD구루는 "어쨌거나 삼성과 소니의 SG 방식 3D TV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삼성의 지난 12주간 점유율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로, 비지오나 도시바도 FPR 모델을 내놓는다고 해서 점유율이 얼마나 바뀌겠느냐"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