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상위권 대학 출신일수록 취업 늦다..."눈높이 낮추기 쉽지 않기 때문인 듯"

취업난이 계속 되면서 구직자들이 첫 번째 직장을 얻는 나이도 점차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이 늦었고 특히 상위원 대학의 취업연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가 1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부터 자사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한 경력 1~2년차의 직장인 1만 1천명의 첫 입사 연령을 파악한 결과, 첫 번째 직장을 얻은 나이는 평균적으로 남성 27.6세, 여성 25.4세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군복무를 치러야 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늦게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것.

이러한 입사 연령은 최종학력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고졸 이하가 25.7세 ▶초대졸 25.4세 ▶대졸 26.8세 ▶석박사 이상은 29.5세가 되어야 첫 직장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학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입사 연령도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다.

고졸 이하의 취업 연령이 높은 것은 실제 고졸 이하의 학력 보유자 외에도 일반대학 및 전문대 중퇴처럼 최종학력이 고졸인 직장인이 대거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졸 직장인의 경우에는 출신학교가 어디냐에 따라서도 양상이 달랐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상위권 대학 출신 구직자의 경우 취업 연령이 27.8세였는데, 그 밖의 서울권과 해외대학은 27.1세, 지방권은 26.9세로 나타났다.

결국 서울권 대학 및 상위권 학교를 졸업한 구직자들이 지방대 출신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늦은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상위권 대학 출신의 구직자일수록 취업의 눈높이를 낮추기가 쉽지 않고, 따라서 본인이 만족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 구직기간을 더 소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공계열별로는 계열 특성상 여학생의 비율이 높은 ▶가정학계열의 취업연령이 25.8세로 가장 낮았다.

그 뒤로는 ▶어문학계열 26.4세 ▶예/체능계열 26.5세 ▶사범계열 26.6세 ▶인문과학계열 26.7세 ▶사회과학계열 26.7세 ▶자연과학계열 26.8세 ▶상경계열 27.0세 ▶농/수산/해양계열 27.0세 ▶의/약학계열 27.2세 ▶공학계열 27.5세 ▶법학계열 27.7세 ▶신학계열 30.5세 순이었다.

한편 첫 직장을 얻는 나이는 어떤 형태로 고용되느냐에 따라서도 달랐는데 정규직의 경우 27.2세로 나타나 비정규직 26.2세 보다 약 1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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