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자기소개서 표절하거나 인터넷서 펌질하면 콕 찍어낸다...건국대 `KU종합평가시스템` 구축

건국대는 11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입학사정관전형 절차의 효율성을 높이고, 평가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KU종합평가시스템’을 새로 구축했다고 밝혔다.

KU종합평가시스템은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등 각종 서류의 온라인 접수 △평가 자료, 전형 과정, 전형 결과의 일괄 관리 △정확도 높은 표절 검색 △고교 정보 DB △고교-대학 연계 관리 등의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으로, 오는 8월 1일 시작되는 2011년 수시모집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KU종합평가시스템은 우선 복잡한 지원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고, 지원자 1인당 평균 20장에 달하는 종이 서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지원서,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의 서류를 별도로 제출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입력만 하면 된다. 대학 입장에서도 엄청난 양의 지원 서류를 정리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는 대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되는 지원자들의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KU종합평가시스템을 통해 입학사정관전형 평가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을 통해 지원자들의 각종 자료를 입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무엇보다 서류전형 단계에서부터 모든 평가 내용을 KU종합평가시스템에 전산으로 입력하도록 해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KU종합평가시스템은 정확도 높은 표절 검색 기능을 지원한다. 과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자료는 물론 올해 지원하는 학생들의 자료까지 모두 포함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해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등의 표절 여부를 구체적 수치로 측정해 가려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지원자의 자료를 베끼거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을 그대로 기재하거나, 입시학원 등을 통해 교정을 받게 되면 KU종합평가시스템이 표절 수치를 높게 표시하거나 해당 부분을 다른 색으로 표시하게 된다.

건국대는 앞으로 자기소개서의 표절이 심한 경우 사정제외 등의 불이익을 주거나 교사의견서의 경우 추천인을 제한하거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건국대 최주희 입학사정관은 “KU종합평가시스템을 통해 좀 더 정확하게 표절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표절로 판명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본인이 직접 혼자 힘으로 솔직하게 작성하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이번 KU종합평가시스템 구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약 4개월의 개발기간을 거쳐 지난 6월 구축을 완료했으며, 그간 여러 번의 모의평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한 사회적 우려와 기대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기 입학처장은 “그동안 입학사정관들이 제출된 서류를 일일이 정리하고 책상 가득 쌓인 서류를 검토하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고 효율성도 떨어졌다”면서 “KU종합평가시스템 도입으로 학생과 대학에게는 편리함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평가에 대한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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