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View] G밸리, 청년 세대 `희망의 발신지`가 되려면

[G밸리 View] G밸리, 청년 세대 `희망의 발신지`가 되려면

 지난주 G밸리 한 교육전문업체 사무실에서 이근면 삼성광통신 경영고문을 우연히 만났다. 2009년부터 삼성광통신 대표를 맡아오다 최근에는 한 발짝 물러나 이 회사의 경영고문을 맡고 있는 분이다.

 이근면 경영고문은 지난 7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코닝, 삼성종합기술원, 삼성SDS 설립에 참여했으며, 삼성전자 정보통신 인사팀장 등 인사관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 한국노사관계학회 부회장, 한국인사관리학회 부회장을 역임, 국내 대표적 인사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기업체 임원으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스후즈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1년판에 등재되기도 했다. 무선 통신시스템 및 휴대폰 분야 기술특허 논문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해박한 통신 지식을 갖고 있다.

 그는 또 올해 출범한 ‘청년미래 네트워크(사단법인)’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청년미래 네트워크’는 청년 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뜻있는 인사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관이다. 박호군 전 과기부 장관, 이승훈 구기물산 회장이 공동대표다.

 이근면 고문은 “그동안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명예를 젊은 세대에 조금이라도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떠올랐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꼭 돈을 기부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지난 7일 열린 ‘제3회 G밸리 CEO포럼’에서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은 청년세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정부의 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정부와 민간 기업인이 출연해 만든 ‘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각 권역별 ‘창업선도대학’, 그리고 올해 개교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 사관학교’에 관해 주의 깊게 들었다. 미래 ‘동량(棟樑)’인 청년세대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이런 사업들은 정부와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의무이자 과제다.

 문득 G밸리가 청년 세대 꿈과 희망의 ‘발신지’가 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G밸리는 수많은 20~30대 젊은이들이 밀집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특이한 공간이다. G밸리 종사자가 13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숫자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G밸리 포럼에서 나온 한 중소기업인의 문제 제기가 귓전을 맴돈다. 그는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국내 굴지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전문 인력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공들여 키운 인력을 이렇게 빼가는 게 옳은 일이냐”고 물었다. ‘대기업이 이적료라도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의 지적이 절규처럼 들렸다. G밸리가 청년세대 꿈과 희망의 발신지가 되려면 중소기업인들부터 ‘기업할’ 맛이 나야 한다.

 장길수 G밸리팀장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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