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주력 금융계열사들이 잇따라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한다. 삼성그룹의 특정 영역 내 주력계열사들이 한꺼번에 전사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에 이어 삼성생명, 삼성카드가 서버기반컴퓨팅(SBC) 방식의 전사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전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S 전사 적용 이후 삼성전자 등 일부 주력계열사들이 부분 적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특정 영역 내 계열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한 적은 없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하는 곳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보상, 영업 등 현장직원 1000여명의 데스크톱PC를 대상으로 SBC 기반 가상화를 적용하고 있다. 현장직원 적용이 완료되면 내년부터는 전사 적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의 전사 PC 대수는 약 5000대다. 삼성화재 한 관계자는 “초기 도입은 정보보안 강화를 위해 추진됐지만 현재는 라이선스 관리 등 클린 PC 구현을 위한 관점에서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미 스마트워크 구현을 위해 IT부서 출장자 및 개발자의 데스크톱PC 1000대를 대상으로 시범적용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오는 10월 완료된다. 총 5000여대의 데스크톱PC에 적용되는 전사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삼성카드도 8000여대 전체 데스크톱PC에 대해 SBC 방식의 가상화 도입을 검토 중이다. 삼성카드는 앞서 문서중앙화를 위한 프로세스를 확립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미 동국제강 등의 문서중앙화 사례도 벤치마킹했다.
삼성카드 한 관계자는 “문서중앙화를 위한 문서관리 기준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SBC 방식의 데스크톱 가상화가 도입되면 서버 내 모든 문서가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가상화 도입 후 6~7개월 내 다시 수정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외부업체 개발인력이 사용하는 100여대의 데스크톱PC에 가상화를 적용했다. 이후 현재는 구체적인 후속 추진일정을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적용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각각 다른 업무에 사용되는 데스크톱에 대한 가상화를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삼성증권의 전체 PC 대수는 5000여대다.
한편,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가상화 적용에 따라 향후 기존 데스크톱PC의 내용연수 도래 시점에 맞춰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클라우드PC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클라우드PC는 가상화를 적용해도 속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전자의 클라우드PC가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삼성 금융계열사 데스크톱 가상화 추진 현황
자료:각사 종합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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