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3D논란`-미 HD그루의 `실험모순`지적에 LG 즉각반발

 미국 HD전문 사이트가 ‘LG전자가 3DTV 성능 테스트에서 우위에 있다는 실험에 모순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초 국내에서 시작된 3D 기술방식 논란이 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HD 관련 제품 전문사이트인 ‘HD구루(Guru)’는 최근 ‘LG, 3D 포맷 전쟁 재점화…HD 구루의 분석’ 보고서를 통해 최근 LG전자가 시행한 3DTV의 성능 선호도 테스트 결과에 여러 모순이 있음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미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인 시네마 3DTV와 삼성전자·소니의 셔터안경(SG) 방식 3DTV 비교 실험을 통해 소니와 LG전자 제품 중 80%가 LG 제품을, 삼성과 LG TV 가운데 82%가 LG 제품을 선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HD구루는 이 테스트에 동원된 제품이 LG는 47인치 LW5600 모델로 주력 제품이지만 삼성은 46인치 D6420 모델로 보급형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사이트는 또 47인치 스크린에 맞게 최적의 시청거리를 적용하고 대부분 가정의 벽걸이 TV처럼 더 높게 설치했다면 시야각 조사 결과는 실험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FPR 방식의 3D 안경이 플라스틱 안경 틀에 편광 렌즈를 사용해 가볍고 저렴하기는 하지만, 삼성이 무거운 1.6온스(45.4g)짜리 대신 1.005온스(28.5g) 셔터안경으로 실험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컨슈머리포트와 자체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에 고무됐던 LG전자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사이트의 지적에 대해서는, 비교 대상 LG전자와 삼성전자 TV는 각각 1699달러, 1599달러로 유사한 사양의 제품이라고 밝혔다. 또 3DTV 최적 시청거리는 통상 TV패널(대각선) 크기의 두 배 수준으로, 실험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경 편의성에 대해서도 TV 구매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안경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다시 테스트를 해도 이전과 같이 압도적 선호도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논란을 떠나,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소니의 SG방식 3DTV의 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들이 어떤 제품을 더 선호하고 구매하는 지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