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결제 10년만에 30배 판 키웠다... 연말 첫 2조5000억 돌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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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결제서비스 업체들이 오프라인과 해외 시장으로 외연 확대에 본격 나섰다. 이 같은 공격 경영에 힘입어 올해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은 처음으로 2조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날은 지난 2000년 7월 국내 최초로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근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03년 대만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해외시장 첫 발을 내딛은 이 회사는 2009년 버라이즌·2010년 AT&T·2011년 스프린트 등 미국 3대 이동통신사업자와 잇따라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시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지난 5월 미국용 브랜드 ‘빌투 모바일’을 본격 론칭했다.

 미국은 블리자드·페이스북 등 프로그램 내 결제 수요가 많은 대형 게임, SNS 업체들의 본고장이지만 주 결제수단은 아직 신용카드에 머물러 있다. 서지학 다날 정보경영실장은 “일부 사용자들은 아직도 편지봉투에 돈을 넣어 해당 호스트의 본사로 부치는 ‘미개한’ 방법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며 “신용도가 비교적 높은 미국 시장은 눈독을 들일 만하다”고 설명했다.

 올 3월부터 버라이즌의 유일한 결제업체(Payment Gateway)로 선정돼 기존 문자인증 결제를 서비스하던 현지 업체들은 다날의 휴대폰결제를 ‘재판매’ 방식으로 도입해 사용하게 됐다. 현재 페이스북을 비롯해 징가·자겍스·넥슨아메리카 등 사이트에서 다날의 결제시스템을 쓰고 있다.

 서 실장은 “아직은 미국 시장 결제액 규모가 연 60만달러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추가로 대형 사이트에 도입하게 되면 대폭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빌리언스는 전통적 결제원인 디지털 콘텐츠에 국한되지 않고 오프라인으로 결제 영역 확장을 노린다. 지난 달 출시한 오프라인 거래 휴대폰 결제 서비스 ‘엠틱’은 6000개 지점을 가진 편의점 훼미리마트를 첫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이달 중 커피전문점·서점 등에도 결제 서비스 도입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엠틱은 화면 상의 바코드를 통한 결제를 통해 거래액을 휴대폰 요금에 부과하는 방식으로 국내 이통 3사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1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순항 중이다.

 실물거래도 모빌리언스의 타깃 영역으로, 10만원 미만의 거래가 빈번한 소호 온라인쇼핑몰 등을 상대로 도입되고 있다. PC방 사용금액·해외 선불카드 등 ‘서비스 실물거래’에도 모빌리언스 결제 시스템 사용이 활발하다. 이 회사의 황석태 전무(COO)는 “국내 시장에도 디지털 콘텐츠를 제외하면 휴대폰결제가 아직 사용되지 않은 영역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갤럭시아컴즈도 편의점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등에 SMS 발송을 통한 OTP 인증방식의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NFC 기술에 아직 많은 보안 이슈가 산재돼 있는 만큼 온라인 거래에서 이미 친숙해진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당분간 높은 확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휴대폰 결제시장은 지난해 처음 2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조5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할 전망이다. 순수 토종 기술로 2000년 첫 선을 보여 첫 해 842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한 이후 11년 만에 30배 이상 급성장하는 셈이다.

 

 <표>휴대폰결제 전체 거래액(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