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에 휘말린 KBS 장모(33)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이 경찰의 압수수색 실시 이전에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신문 등 일부 매체들이 11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민주당 도청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해 압수한 KBS 장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가 사건 발생 직후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자는 지난달 2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연석회의 이후인 29일 휴대전화 단말기를 바꿨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경찰이 확보한 장 기자의 노트북을 분석한 결과, 이 노트북은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KBS 취재 업무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거가 있었다 하더라도 노트북이 교체돼 사실상 조사가 불가능한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KBS 장 기자로부터 압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녹음기 등 장비 중 노트북과 휴대전화는 사건(지난달 23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회의) 이후 새 것으로 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BS 보도국 정치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S 정치부는 정치부 특정 기자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하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추측성 의혹 제기가 전혀 근거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통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며 “정치부의 어느 누구도 특정 기자에게 이른바 도청을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바 없음도 분명히 한다.”며 장 기자에게 도청을 지시한 일이 없음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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