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내에 자리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원장 나경환) 경기지역본부는 6개 지역본부 가운데 인천 다음으로 큰 조직이다. 244명의 인력이 연간 500억원대의 연구 및 지원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생기원 3대 중점 연구영역인 △뿌리생산기술 △청정생산시스템기술 △융복합생산기술 가운데 ‘융복합생산기술’에 초점을 맞춘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래 기술 패러다임이 정보기술(IT)에서 다양한 산업 간 융합으로 전환되는 추세인데다 경제 및 사회 부문에서도 그린과 웰빙이 대세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이에 대한 산업적 요구를 고부가가치 융합 신산업을 창출해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생기원 경기지역본부는 특히 ‘안산사이언스밸리’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짙은 지역색을 띄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는 안산시에 소재한 산·학·연·관의 근거리 기술혁신 네트워크 단지다. 지난 2008년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부지 4만6496㎡(1만4000평) 연건평 2만2247㎡(6741평) 규모의 건물을 지어 이전한 것도 안산사이언스밸리 조성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경기지역본부는 초기부터 반월·시화단지 인근에 자리하면서 이 지역의 특화산업인 섬유산업과 로봇산업 분야에 주력해왔다. 이는 지금까지도 경기지역본부가 추진하는 사업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지역밀착형 기술지원의 뼈대가 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조직구성에도 나타난다. 경기지역본부 조직은 크게 융복합연구부문과 실용화기술부문으로 이원화돼 있다. 융복합연구부문은 △바이오나노섬유연구그룹 △로봇융합연구그룹 △미래융합연구그룹 △웰니스융합연구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실용화기술부문은 △산업용섬유기술센터 △염색가공기술센터 △스마트의류기술센터 △IT융합생산시스템센터로 구성됐다.
로봇과 웰니스 및 융복합 등 첨단산업과 관련한 센터는 한 곳뿐이고, 섬유관련 센터는 세 곳이나 된다. 융복합이나 로봇 등의 분야가 워낙 신산업이다보니 기업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만큼 섬유산업 관련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기원 경기지역본부는 파일럿 플랜트까지 갖추고 전국의 많은 섬유기업과 공동연구를 수행할 정도로 섬유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첨단산업 분야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감성 교감형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EveR)’를 비롯해 영화 ‘아이언맨’에서 볼 수 있었던 슈트개념의 웨어러블 로봇도 바로 경기지역본부 로봇융합연구그룹에서 개발 중이다. 미래융합연구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플렉서블 태양전지 개발이나 웰니스융합연구그룹의 다양한 웰빙기술도 있다. 섬유산업분야에서도 통신이 가능한 섬유 및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방탄섬유 등 다양한 첨단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실용화기술부문에서는 시험과 측정 및 시제품제작과 공정개선 등을 위해 필요한 각종 공동장비 활용 등 인프라 지원 및 애로기술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수요대응형 고도기술 지원 200건과 시제품 상용화 종합지원 200건 등을 비롯해 실용화 플랫폼 기술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맞춤형 기술 확산 보급 및 기업지원, 신공정기술 및 공정개선, 노하우 기술 이전 등으로 총 450여건의 기술지원 성과를 달성할 계획이다.
경기지역본부는 특히 지난 3월 산업융합촉진법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는 융복합연구부문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겨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대지 1만평, 연건평 3000평 규모 융복합연구지원센터를 건립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어지는 융복합연구지원센터에서는 향후 융합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이곳에서는 융복합 관련 △초기시장창출지원 △융합형 R&D 확산 △중소·중견기업 역량강화 △융합인프라 조성 4대 추진전략별 범부처 정책과제를 수립하는 등 국가 산업융합 기술 지원의 허브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경기 지역본부 운영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