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가 150여개 렌털하우스 매장 중 100여개를 내년까지 철수한다. 방문판매를 통한 신규고객 유입 비중이 상당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12일 웅진코웨이는 내년 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소재 렌털하우스 100여개를 순차적으로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렌털하우스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정수기·제습기·연수기 등 전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임대할 수 있다.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대리점과 달리 본사 직영 형태로 운영되며 판매사원의 지역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당초 웅진코웨이는 소비자가 다양한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비교한 뒤 구매하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렌털하우스를 개소하고 150여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해왔다. 그러나 방문판매를 통한 매출 비중이 워낙 큰데다 렌털하우스 매출이 투입한 운영비에 비해 적다고 판단,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서비스·판매 담당자(코디)가 정기점검을 위해 방문할 때 고객이 필요한 소모품 구매는 물론 다른 제품 구매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 30개 렌털하우스는 오피스로 전환키로 했고, 나머지 70개에 대해서는 전환을 컴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임대비가 비교적 저렴한 지방 소재 렌털하우스 50여개는 그대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대형 할인마트, 양판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채널 비중은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의 눈>
웅진코웨이의 렌털하우스 축소는 생활가전 업계의 방문판매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려는 욕구도 크지만 실제 제품 추천과 구매는 주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방문판매 사원을 통해 대부분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생활가전 기업들은 최근 방문판매 인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방문판매 서비스 인력을 ‘코디’ 브랜드화해 입지를 굳힌 웅진코웨이는 1만4000명 인력을 직접 채용·관리하면서 서비스 질 향상과 인력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방문판매 후발기업들도 인력 충원에 열심이다. 새롭게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LG전자는 베스트샵 매장 판매 외에 방문판매 전문인력인 ‘헬스케어 매니저’를 늘리고 있다. 인력 전문기업에서 아웃소싱함으로써 대규모 전문 인력을 단 시간 내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밥솥 전문기업 쿠쿠홈시스는 새롭게 정수기 사업을 시작하면서 500여명 수준에 불과했던 정수기 관리 인력을 연말까지 1500명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들에게는 방문판매도 겸하도록해 제품판매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외에 청호나이스·동양매직·교원L&C 등 방문판매를 진행해온 기업들도 연말까지 관련 인력을 확대해 제품 판매와 매출 신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방문판매 인력 투입은 매출 확대와 바로 연결된다”며 “방문판매 위주로 제품 판매를 진행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대형 할인마트나 양판점 위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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