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완벽한 해결보다는 국가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피해 보려고 애를 쓰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것도 노동자들의 파업과 야당의 비우호적인 행동으로 인해 불안한 상태다. 만약 국제신용회사들이 그리스의 신용을 디폴트 수준으로 떨어뜨리면 유럽연합과 IMF 구제 금융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에 몰리게 된다. 만약 그리스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유럽연합의 붕괴까지도 미래의 시나리오에 넣어야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가뜩이나 미국은 주택버블 붕괴로 인한 경제위기를 간신히 저지한 상황에서 기약 없는 저성장에 서서히 빠져 들고 있다. 유럽 전체로 붕괴의 불꽃이 삽시간으로 번지게 되면 중국과 아시아의 경제도 급변하게 된다. 아시아는 현재 중국의 급격한 긴축정책과 초유의 원전사고와 GDP 대비 230%가 넘는 엄청난 부채를 떠안고 끝 모를 나락으로 미끄러져 가고 있는 일본으로 인해 좌불안석이다. 누군가가 헛발을 한 번만 디디게 되면 서로 물고 물리면서 위기로 빠져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끝 모를 위기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새로운 기회들이 태동하고 있다. IT·BT·NT·로봇·우주·환경·에너지·전기자동차 등의 거대한 영역에서 향후 20년 이내에 새로운 미래 산업들의 태동이 예상된다. 이처럼 위기와 기회가 빠른 속도로 중첩되어 전개되어 가는 세상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대응준비를 해야 할까.
이처럼 국가나 기업의 경영환경이 엄청난 불확실성에 둘러 싸여 있는 시기에는 해답은 하나 밖에 없다. 즉, 국가나 기업이 얼마나 미래예측을 잘 하고 이를 전략에 빠르게 그리고 최적으로 반영하느냐에 따라 생존의 운명이 바뀐다. 필자는 이 능력을 ‘미래전략경영’ 능력이라고 부른다. 미래전략경영의 본질은 ‘미래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구축하고, 그 속에 숨어 있는 각종 미래 위험과 1,2차 영향들을 미리 예측하고 계산하여, 이에 대한 기업대응 전략을 각본처럼 제공해 경쟁상대보다 한 발 빠르게 미래를 주도해 가는 경영기법’이다. 기업들은 이런 활동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팀을 본격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이 팀을 활용해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세상의 구조와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똑똑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를 근거로 미래를 예측을 하라. 위기의 시대에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당신의 생각과 꿈과 희망만 전략에 반영하는 수준으로는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 반드시 미래의 변화도 당신의 기업의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미래전략경영을 통해 미래로 가는 방법과 미래를 만드는 기술을 아는 것. 이것이 바로 현재 폭풍우 치는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당신에게 유일한 구명보트가 될 것이다.
최윤식 미래학자·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