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인 풀린 기름값 `이제 시작인가`

 시중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하는 등 기름값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13일 오피넷 기준(1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보통 휘발유 평균 공급 가격은 2013.89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주유소가 공급하는 보통 휘발유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5월 19일(1999.33원) 1900원대로 내려간 이후 53일만이다.

 이달 6일 1994.69원이었던 보통 휘발유 가격이 정유사가 도매가를 올리기 전인 11일까지 하루에 1∼2원씩 1998.48원까지 소폭의 상승을 보이다가 SK와 GS 등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20∼40원 인상한 12일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 신호가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이날 휘발유의 주간 공급가를 30~40원씩 인상하고 경유 가격도 약 20원가량 올렸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시장 가격에 따라 공급가를 올릴 계획이다.

 주유소가 기름값을 내릴 때와 올릴 때가 너무 다르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유사들은 4월초 공급가격을 100원 내린 직후 바로 제품 값을 인하하지 않으면서 “도매가 인하 전 확보한 재고 물량을 먼저 팔아야 값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주유소 보통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가격은 공급가 100원 인하 다음날인 4월 7일 1992.82원으로 29.5원 내렸지만 등락을 거듭하다 6일째인 12일에는 1996.80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반면에 100원 할인 종료 이후에는 재고물량 반영 없이 시내 주유소의 소비자 가격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100원 할인 당시 비축한 재고 물량 소진 여부와 상관없이 정유사 주간 공급가격 인상에 따라 빠르게 가격을 인상해 나가는 모습이다.

 여기에 국제유가마저 상승추세를 타고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기름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공사 한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 추세로 접어들면서 국내 기름값에 대한 불안요인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