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대체할 하이엔드급 x86서버 시장 향방은?

 한국HP가 8소켓 이상 하이엔드급 x86서버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한국IBM, 한국후지쯔, 한국오라클(썬) 등 경쟁업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해졌다.

 13일 한국IDC 통계에 따르면 ‘DL980 G7’을 앞세운 한국HP의 국내 하이엔드 x86서버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92.1%, 올 1분기 97.2% 등으로 압도적이다. 작년 9월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시장을 사실상 독식한 셈이다.

 양승호 한국HP 차장은 “유닉스서버 슈퍼돔에 적용되는 아키텍처와 서비스 정책이 적용되기 때문에 고객들은 그만큼 높은 성능과 프리미엄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 역시 1분기와 비슷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경쟁업체들은 다크호스가 된 HP를 저지하기 위해 신제품과 타깃 마케팅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클라우드컴퓨팅, 통합화로 대변되는 컴퓨팅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진 하이엔드 x86서버 시장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후지쯔는 최근 DL980에 대응한 ‘프라이머지 RX900S2’를 내놓았다. 유닉스서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이 서버는 도쿄증권거래소에 구축된 x86서버 ‘프라임퀘스트’와 동일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얼마 전 TPC의 tpc-E 벤치마크에서도 최고 성능이 입증됐다.

 한국후지쯔는 메인프레임에서 축적한 시스템 구축 및 컨설팅 노하우, 플랫폼 솔루션센터의 고객 맞춤형 상담 지원을 통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오라클도 ‘썬파이어 X4800 M2’ 서버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 서버 역시 인텔 E7 칩을 장착해 확장성이 뛰어나다. 아울러 자바 성능 평가 툴인 SPECjbb에서 ‘DL980’ 대비 소켓당 10% 이상 성능 향상이 확인됐다는 게 한국오라클 주장이다. 오라클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인 엑사데이타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형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HP가 등장하기 전인 작년 3분기까지 이 분야 서버 시장을 주름잡아온 한국IBM은 ‘8소켓 이상 하이엔드 서버는 전체 x86서버 시장의 1% 안팎으로 극히 일부분을 차지한다’며 크게 중요성을 두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오랜 기간 유닉스와 메인프레임 기술을 x86서버에 접목해 엔터프라이즈 엑스 아키텍처를 발전시킨 만큼, 이 분야에서도 시장 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한국IBM ‘시스템x 3850 X5’는 두개의 4소켓 머신을 연결해 8소켓을 만들기 때문에 고객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MAX5라는 독특한 기술로 최대 50% 이상 메모리 증설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8소켓 이상 x86서버 시장은 x86서버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변환과 유닉스서버를 대체하려는 세계적 추세와 맞물려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태동기인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이 날로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kr

 

 업체별 8소켓 이상 하이엔드급 x86서버 현황

 자료:업체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