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카드`로 불리는 모바일카드 시장이 최근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 안에 신용카드를 넣어 별도의 카드 없이 휴대전화만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하나SK카드의 모바일카드 총 발급건수는 지난 1월 6만건에서 4월 8만건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10만건을 돌파했다.
모바일카드 월 매출액은 지난 5월 5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에는 9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들어서는 일 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나SK카드를 뒤쫓고 있는 신한카드도 최근 모바일카드 발급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모바일카드 성장의 최대 효자로 스마트폰을 꼽고 있다.
모바일카드를 쓰려면 휴대전화 안에 NFC칩을 탑재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NFC칩을 기본 탑재한 `갤럭시S2`를 출시했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신규 출시되는 휴대전화에 NFC가 기본으로 탑재돼 올해 안에 NFC 탑재 휴대전화가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정부도 이동통신사, 카드사 등과 협력해 마트, 영화관, 주유소 등 신용카드 가맹점에 모바일카드 결제단말기를 구축하는 등 그 보급에 힘쓰고 있다.
모바일카드 시장이 기존 신용카드 시장에 비해 아직 미미한 규모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바일카드만의 강점으로 인해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안에 여러 장의 모바일카드를 집어넣은 `전자지갑`을 만들면 결제가 한층 편리해진다. 여러 카드 중 할인 혜택이 가장 큰 카드로 자동 결제되며, 사용 가능한 쿠폰도 자동으로 적용되는 등 `스마트 결제`가 가능해진다.
더구나 올해 초 비씨카드를 인수한 KT가 모바일카드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SK텔레콤과 경쟁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모바일카드 시장의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NFC칩 탑재 스마트폰 보급과 결제단말기 구축 등이 본격화되면 카드사들도 경쟁적으로 모바일카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그때쯤이면 모바일카드가 차세대 카드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