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 前 네오플 대표, 위메프 CEO로 복귀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재벌 반열에 올라 화제가 됐던 허민 전 네오플 대표가 소셜 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위메프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간담회를 열어 허 대표가 위메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5월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네오플의 창립 멤버들이 주축이 돼 만든 회사로 허 대표는 설립 당시 최대투자자로 참여했다.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도 그동안 경영 일선에서 떠나있던 허 대표의 갑작스런 복귀에 시장에서는 설립 초기 업계에 선풍을 일으켰던 위메프가 최근 티켓몬스터, 쿠팡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린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허 대표는 이러한 추측을 부인하고는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이 `돈 놓고 돈 먹기` 식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과열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시장을 만들어보고자 복귀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본질에서 벗어나 광고 물량에 따라 점유율이 오르내리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위메프는 이러한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광고를 줄였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어 위메프를 소셜커머스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포털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5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비전은 세계 최고의 지역 포털"이라면서 "지역포털을 위해 가진 돈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으며 연내 서비스 개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메프가 현재 위치 기반 실시간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메프 나우(Now)`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끝낸 상태로 이를 기반으로 지역 포털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따라서 경쟁상대 역시 티켓몬스터나 쿠팡 등이 아니라 네이버라고 지목했다.

그는 그러나 지역포털의 구체적인 성격 등에 대해서는 "네이버 뉴스처럼 매일 지역의 새로운 소식들이 올라오는 것"이라고만 설명하고 더이상 말을 아꼈다.

그는 "소셜커머스만 봤으면 더 투자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 전 세계 회원 3억명, 동시접속자 240만명으로 연간 1천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던 던전앤파이터 신화를 다시 한번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허민 위메프 CEO가 향후 경영 전략 등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