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기술 사업화 꽃피우나

이스라엘 경제협력시찰단 관계자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 관계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협력시찰단 관계자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해 국내 기업 관계자와 상담을 하고 있다.

 첨단 핵심기술의 천국인 이스라엘과 응용기술의 세계 최강국인 한국. 양국 기업 간 기술협력을 통한 제품 상용화를 꽃 피우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 정부가 조약을 맺고 한국-이스라엘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이하 한-이 공동R&D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만 10년째다.

 이 사업은 양국 중소기업 간 기술교류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사업으로 IT와 전기전자, 나노, 에너지, 바이오 등 첨단업종이 그 대상이다.

 지금까지는 사업에 대한 홍보부족과 양국 간 거리, 협력기업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사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한-이 공동R&D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지식경제부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재단(이하 한-이 재단)은 전국 각 지역 기업지원기관과 잇달아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알리기에 나섰다.

 한-이 재단은 15일 강원테크노파크를 시작으로, 20일 전주대학교, 21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등 지역 기관들과 MOU를 교환하고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연다. 22일과 27일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광운대학교 등 수도권 기관과도 MOU 교환 및 사업설명회를 갖는다.

 한-이 재단과 대학, 연구소, 기업지원기관 간 연계 및 협력채널 구축을 통한 공동협력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 이번 MOU의 취지다.

 오는 21일 대구에서 열리는 사업설명회에서는 한-이 공동R&D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온 DIP 입주기업 미도정보기술의 과제수행사례를 발표한다.

 이 사업설명회에서는 지난달 말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한 한국-이스라엘 공동투자펀드도 소개한다. 총 3300만달러 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클린테크와 신재생에너지, IT 분야에서 한-이스라엘 중소기업 간 협력딜에 60% 이상을 투자해야한다. 지역의 유망 IT중소기업이 이스라엘 기업의 원천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한주 한-이스라엘 산업연구재단 사무총장은 “내년부터는 양국 공동과제당 지원 금액이 두 배로 늘어나고, 이에 발맞춰 보다 효율적이며 체계적인 평가 및 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며 “IT뿐만 아니라, BT,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