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ARM을 꿈꾼다 `칩스앤미디어`

 한국의 ARM을 꿈꾼다 `칩스앤미디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가장 부상한 기업은 AP를 만드는 퀄컴·엔비디아·삼성전자 등이 아니라 영국의 ARM사다. 영국의 ARM사는 시스템반도체의 특정기능을 블록처럼 넣을 수 있는 반도체설계자산(IP) 기업으로 모바일 CPU IP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다. 퀄컴, 엔비디아, 삼성전자 AP에도 모두 ARM의 IP가 사용된다.

 제조업체나 설계업체가 대부분인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도 지적자산만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칩스앤미디어(대표 김상현)는 이달말 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면 절차를 거쳐 연내 상장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 있다.

 칩스앤미디어는 프리스케일 등 글로벌 기업에 비디오관련 IP를 공급해왔다. 고객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매년 15~20% 가량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해에는 91억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108억원이 목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나 설계해 판매하는 종합반도체 기업등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지만 영업이익은 30%에 육박한다. 매출은 계약을 체결할 때 받는 라이선스피(기술허여료)와 매출 발생시 매출의 일부분을 받는 로열티로 구성돼 그다지 크지 않지만 R&D비용 외에는 다른 비용이 적은 만큼 수익성이 높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을 겪을 때에도 성장했다. 풀HD를 구현하면서도 전력소모가 적어 고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칩스앤미디어 IP에 대한 반응이 좋아 지금까지 한번 라이선스를 맺은 기업이 이탈한 적은 한번도 없다. 한번 고객이 계속 고객이 된 것이다. 고객도 미국·대만·중국·한국 등 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40여개 글로벌 기업이 칩스앤미디어의 고객이다.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도 사무소를 뒀다. 이 회사의 비디오 IP를 채택해 양산된 칩은 이미 5000만개를 넘어섰다. 전세계 IP 매출 순위 30위권에 드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칩스앤미디어 김상현 대표는 “매년 15~20% 정도로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전 세계 고객이 고루 분포되어 있다는 점과 비디오IP 부문에서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도록 연구개발한 점 등이 꾸준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