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애플의 차세대 칩으로 알려진 `A6`의 생산 시험에 들어갔다고 로이터가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애플 프로세서 공급 업체가 삼성에서 TSMC로 변경됐음을 의미한다.
칩 공급을 둘러싼 애플-삼성의 결별설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심지어 지난 6월 말 애플이 차세대 칩의 생산 업체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사인 TSMC를 선택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이터는 TSMC가 이미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식 허가 및 세부 준비를 마쳤으며, 수율에 따라 애플의 실제 주문 여부가 결정된다고 전했다.
A6 프로세서는 아이패드2에 탑재된 A5 프로세서를 이을 애플의 차세대 칩이다. 언론의 보도가 맞다면 A5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에 의해 45nm 공정으로 생산됐지만, A6칩은 애플과 TSMC에 의해 27nm 공정으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올해만 78억 달러(한화 8조4708억원) 규모의 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 최고의 고객사다. 그러나 지난 4월 시작된 특허 전쟁으로 두 회사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됐고, 이에 애플이 새 공급 업체와 손을 잡은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라이벌 업체인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자사에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 삼성의 역할을 축소할 필요가 있었으며, 이를 위해 특허 제소라는 명목을 내세웠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 제소 싸움을 시작할 즈음부터 이미 프로세서 제조업체 물색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한편, 커머셜 타임즈 등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TSMC를 최우선 파트너로 한 애플 A6칩 생산은 2012년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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