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수명, 20년은 가야죠"

모델 단종돼도 부품 확보‥꾸준히 상승세

 독일 프리미엄 가전업체 밀레가 ‘20년 평균수명 보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화제다. 대부분 가전 제품이 부품단종 등으로 새 제품을 살 수 밖에 없어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밀레는 국내 시장에도 세탁기·의류건조기·냉장고·청소기 등의 생활가전을 공급하고 있다. 제품 대부분이 국내 제품보다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높고 백화점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10㎏ 용량 드럼세탁기의 경우 밀레 제품은 최소 250만원부터 400만원대 이상까지 형성돼 있다. 반면 국내 주요 가전사 제품들은 17∼19㎏ 용량 신제품은 대부분 2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청소기는 국산 제품이 10만∼20만원대가 주류다. 밀레 청소기는 40만원대 이상의 고가다.

 이처럼 밀레는 고가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국 매출은 연평균 15%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밀레코리아 측은 실제 제품 수명을 따졌을 때 타사 제품 대비 결코 비싸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 주요 가전 제조사들은 부품 보유기간 3∼5년, 제품 평균수명은 5∼7년 정도로 보고 있다. 최근 세탁기 핵심부품인 DD모터에 대해 10년간 무상보증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제품 수명에서 차이가 난다. 반면 밀레는 제품 평균수명을 20년으로 설정하고 있다. ‘가전 제품은 한 번 사면 오래 써야 한다’는 모토 아래 모델이 단종되더라도 관련 부품을 20년 이상 확보하고 있어 제품 수리·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밀레코리아 측은 “제품을 2∼3번 교체하는 비용과 자사 제품 하나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비용을 비교하면 진짜 무엇이 더 비싼지 알 수 있다”며 “성능은 물론 제품 신뢰도 때문에 한국 내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부품 단종으로 가전 제품 수리를 할 수 없어 새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불만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가운데는 제품을 구매한 지 5년 내외인 경우도 다수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