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한국인들은 후쿠시마 대지진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과 일본인에 연민을 느꼈고, 농협 사태에 분노했다. 매주 주말 저녁에는 백청강과 임재범의 열창에 울었고 아이유와 현빈의 노래, 연기에 열광했다. IT분야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아이폰이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2011년 상반기 인터넷으로 본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13일 본지가 구글코리아와 공동으로 조사한 분야별 검색어 상위 5개를 분석한 결과 2011년 상반기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이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이 잠재적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면서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인에게까지 방사능 피폭 우려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세슘을 먹인 쇠고기 등 식탁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은 “일본이 자연재해를 겪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사람은 측은지심을 느꼈다. 지진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 간 심리적 거리가 줄어드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나는 가수다, 위대한 탄생 등 오디션을 포맷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도 눈길을 끈다. 한 마디로 2011년 대한민국은 오디션의 도가니에 빠졌던 것이다. 이 소장은 “대스타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성장, 성취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로는 농협의 인터넷 뱅킹 사건이 가장 많은 검색횟수를 기록했다. 전산망 이상으로 인터넷 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가 모두 중단되면서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본 대지진과 농협 사태 외에는 연예 및 방송가 이슈가 상반기 인기검색어 순위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이혼이 3위를, 프로야구 선수와 스캔들에 휘말린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故 송지선 아나운서와 백청강이라는 스타를 배출한 위대한 탄생이 각각 4위, 5위를 기록했다.
IT기기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저력을 보여준 갤럭시S2와 출시 이전부터 스마트패드 이용자에게 폭발적 관심을 받은 아이패드2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아직 한국에 출시되지 않은 아이폰5는 3위를 기록해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에 대한 한국 젊은층의 관심을 반영했다. 4위는 갤럭시탭이, 5위는 옵티머스2X가 차지했다.
화제의 인물로는 새로운 국민 여동생으로 자리매김한 가수 아이유가 1위에 꼽혔다. 나는 가수다에서 강렬하고 폭발적인 힘을 보여준 임재범(2위), 서태지와 이혼 소송으로 관심을 모은 이지아(3위),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이자 K-팝 열풍 주역인 소녀시대(4위),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열연을 펼친 뒤 돌연 해병대에 입대하면서 여성 팬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현빈(5위)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인 박지성과 김연아는 각각 6위, 7위를 차지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를 제치고 학창시절을 함께 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영화 ‘써니’가 1위를 기록했다.
<표>2011년 상반기 모바일 인기 검색어 순위 현황
<자료: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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