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뱅크는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 방송 문자투표 등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 온오프라인 통합 전자결제 서비스 등으로 널리 알려진 업체다. 지난 1998년 기업용 단문메시지서비스(SMS)를 국내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신규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으면서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포뱅크가 최근 미래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텔레매틱스와 임베디드 사업 분야다. 김구섭 임베디드 사업부문 대표는 인포뱅크의 CTO이자 신성장엔진 임베디드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경영자다.
김구섭 임베디드 사업부문 대표는 얼마 전 지경부로부터 ‘WBS(월드 베스트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주관 사업자로 선정된 얘기부터 꺼냈다. “지난달 27일 지경부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미래 성장산업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난 2009년부터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와 텔레매틱스 선행 연구 및 상용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포뱅크는 이번에 WBS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13년 5월까지 현대모비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디어젠 등과 공동으로 총 134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상용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차량에 탑재돼 오디오 및 비디오, 내비게이션, DMB, 라디오, 인터넷, 텔레매틱스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앞으로 국산자동차 모든 기종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임베디드 사업의 주력으로 뿌리를 내릴 것”이라며 “임베디드 부문 매출이 지난해 50억~60억원 수준에서 4~5년 이내에 8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대표는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국제 표준인 ‘제니비(GENIVI)’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SW플랫폼을 빨리 상용화해 국내 자동차 IT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인포뱅크는 그동안 LG전자 휴대폰용 임베디드 SW 개발 등에 주력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사업 분야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항공분야가 주요 목표다. 김 대표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는 물론이고 차량용 전자제어장치(ECU) SW 분야와 항공기용 전장SW 분야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차량에는 에어컨, ABS브레이크, 엔진, 타이어 관리 등을 위해 ECU가 채택되고 있는데, 앞으로 차량용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 국제표준인 ‘오토사르(AUTOSAR)’ 기반 SW 개발을 적극 추진, 명실상부한 ‘스마트카’ 전문업체로 자리잡겠다는 것.
아울러 인포뱅크는 방산 및 항공 분야 임베디드 전문 업체인 ‘에어로매스터’와 제휴, 이 시장도 공동 개척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휴대폰에 이어 자동차, 항공 분야를 중심으로 임베디드 시장이 크게 확대돼 임베디드 사업이 인포뱅크의 신성장엔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