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가전 기업들이 현지 맞춤형 신개념 제품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대우일렉트로닉스·리홈 등 생활가전 기업들은 각 국가별 특징을 반영한 제품이나 기존에 없는 신개념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해외에서 탄산수 제조 정수기, 무전원 비데 등 현지 맞춤형 제품과 신개념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비슷한 환경과 문화를 갖추고 있어 국내 유통 제품과 렌털 비즈니스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시장은 수요가 전혀 달라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싱크대 위에 정수기 설치를 꺼리는 현지 분위기를 반영해 싱크대 아래에 설치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역별 물 성분에 맞춰 각기 다른 필터를 채용했으며, 육류와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현지 분위기를 반영한 탄산수정수기도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장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은 비데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내부 발전기를 장착해 전기 없이 무전원으로 작동하는 비데가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리홈(대표 노춘호)은 한국형 전기 압력밥솥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현지 요리 위주로 메뉴를 구성한 ‘스마트쿠커’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기존 전기 압력밥솥은 밥 위주로 매뉴얼이 구성돼 있고 찜 등이 부가 기능으로 채택된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스마트쿠커는 현지 요리 위주로 매뉴얼을 구성해 원하는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컨셉트를 구성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는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국내 밥솥과 다른 기능의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날리는 쌀(안남미)을 이용하는 국가에서는 밥알이 뭉치지 않는 기능을 탑재했다. 고기와 생선류를 간단히 조리해 즐겨 먹는 서유럽에서는 ‘압력조리 기능’을 추가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매뉴얼로 제공하고 해당 국가의 기온·습도를 고려해 밥솥의 열과 압력 비중을 다르게 세팅했다.
해외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인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이성)도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일례로 멕시코에서 선보인 복합오븐 ‘셰프 멕시카노’는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현지 특화 음식을 맛있게 조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춰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 캐릭터를 별도 부착해 친근감을 높이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생활가전 기업들이 아직 해외 매출이 미미하지만 현지화 제품과 마케팅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지 가전기업과 OEM 공급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점차 독자 브랜드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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