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고유가 행진에 지방자치단체마다 신재생에너지 찾기에 목하 고심 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이 ‘태양의 도시’ 부산이다. 부산시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태양에너지. 부산의 일조시간은 전국 평균인 월 174시간보다 10%가량 많은 193시간이다. 솔라시티를 추진하는 대구(191시간)보다 일조량이 2시간 더 많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눈이 적게 내리고 일조량이 풍부한 환경적 특성상 태양뿐 아니라 해수와 바람을 이용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몇해 전부터 부산지역 아파트 옥상이나 벽면에서 태양전지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아파트 단위로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 후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공사에 되팔고 있다.
서진섭 한전 전력거래팀 차장은 “일반인들에게 구입하는 에너지는 소비자가 사용한 전기료와 상계처리하고 있다”며 “정부의 그린홈 100만호 보급 사업에 참여하는 가정이 늘면서 상계처리 에너지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팀 김주현 차장도 “발전사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구입해 사용한 전기료와 상계 처리하는 용량을 정확히는 집계할 수 없지만 상계처리 전력량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본은 전력회사들이 지난해에 매입한 태양열 전력은 400억엔(한화 약 5000억원)에 이른다. 일본 정부는 그린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가정과 기업의 태양열 발전 잉여전력을 향후 10년간 전력사들이 사들이도록 하고 있다. 비용은 ‘태양열 발전 촉진부과금’으로 다음 연도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태양광 주택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태양전지판을 설치한 주민이 설치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도록 전체 전력공급량의 5%를 의무적으로 태양광 주택으로부터 재구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약 5만가구가 요금상계제도 혜택을 보고 있다.
지난해 태양광 그린홈을 구축한 김영환(46)씨는 “정부로부터 건축지원금을 받았지만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이 됐지만 10년 이상 사용하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말에 적극 설치했다”며 “현재 한전과 상계 처리되는 전력으로 인해 이전 전기료의 30%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그린홈 100만호 사업을 통해 보급된 그린홈은 약 8만5000가구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올해 말까지 약 9만7000가구의 그린홈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그린홈 100만호 지원금을 받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일 정도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올해도 4월부터 자금 지원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불과 1개월 만에 예산이 바닥났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에는 국민들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정부가 보조금이 계속 줄고 있음에도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린홈 보급사업의 관건은 예산이지만 지원금이 턱없이 부족해 사업 확대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