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사업부 부사장 임원을 모두 교체했다. 이달 초 장원기 사장 퇴진 이후 제조 및 개발을 담당하는 최고 임원이 사업 부진을 동반 책임지는 형태로 후속 인사가 이뤄졌다. 후임에는 반도체 출신 임원이 모두 선임돼, DS총괄 산하로 편입된 LCD사업부는 반도체 중심의 체질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삼성전자는 DS총괄 LCD사업부 제조센터장에 박동건 부사장, 개발실장에 이윤태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동건 부사장은 메모리사업부 제조센터장 출신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캐시카우인 메모리 생산을 책임져 왔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박 부사장은 20여년 이상 D램 개발 및 차세대 반도체 연구를 해왔다. 또 2009년부터 메모리 제조센터장을 맡았으며,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사장은 이번 인사로 구리공정 전환에 따른 수율 저하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LCD사업부 제조센터를 혁신하는 임무를 맡게 될 전망이다.
이윤태 전무는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출신으로 앞으로 LCD사업부 선행 개발을 이끌게 됐다. 이 전무는 1985년 삼성전자 입사 후 2000년대 초반부터 각종 시스템LSI 개발을 책임져 왔다. 2008년 전무 승진 이후 지난해부터 LSI개발실장을 맡아 왔다.
이에 따라 LCD사업부는 사장과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이 모두 연중에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특히 단독 사업부 체제에서 DS총괄 산하로 편입되고, 주요 임원이 모두 반도체 출신 임원으로 선임되면서 LCD사업부의 변화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권오현 DS총괄 사장을 필두로 제조 및 개발 업무에 반도체 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1등 DNA’를 접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제조센터를 맡던 고영범 부사장은 DS총괄 보좌역으로 선임됐으며, 이원식 전 개발실장(부사장)은 안식년을 맞게 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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