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낮 기온이 연일 33도를 오르내리면서 사흘째 피크타임 전력사용량이 7000만㎾를 넘어서고 있다. 예년보다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이어지자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선풍기와 에어컨 앞으로 몰리고 있다. 전력 수요도 덩달아 급증해 연일 전력 최대수요를 갈아치우고 있다. 정부는 예비전력을 지난해보다 500만㎾ 늘렸지만 폭염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현재 원전 21기를 풀가동하고 있다”며 “최대전력 수요가 발생하는 시간에 원전 1기가 발전을 멈추면 일부 지역은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이용 효율화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07년 미국 뉴저지주의 전력회사인 PSE&G가 지역의 1148가구를 대상으로 시간대별 요금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 가구당 21%의 전력량을 줄일 수 있었다. 특히 최대수요(Peak Demand) 때는 최대 26%를 줄이는 결과를 얻었다.
영국은 지난 2001년 에너지효율공약을 제정, 전력공급사에 주택용 에너지효율향상 목표를 달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프랑스도 지난 2005년 신에너지법에 의거 에너지판매량이 400GWh 이상인 공급업체에 에너지절약 목표량 달성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연방차원에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정부도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해 에너지효율향상 의무화제도(EERS)를 도입하기 위한 제반사항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두 배 이상 전기요금이 비싼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이미 EERS와 같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에너지 효율화에 적극적인 기업은 고객에게 좋은 이미지로 비춰지고 경영에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석유화학 기업인 여천NCC는 기존 나프타분해로의 재설계와 노후화된 부분 교체, 배관 및 계기류 개선으로 연간 38억원 이상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절감량은 5138톤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역시 냉난방시설 개선사업을 통해 연간 14억9000만원을, 김포시청은 저효율인 250W 나트륨등을 80W 보안등으로 교체해 연간 4억5000만원, 에너지절감량 1112톤을 줄이고 있다.
여천NCC 관계자는 “분해로의 주요부인 복사부 코일을 변경하고 제반설비를 구축해 에너지소비 효율성을 높였다”며 “이는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있어 경영진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웰빙가전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다음 주 발표될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성공사례
단위:억원, ( )안은 톤
자료: 지식경제부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