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기업과의 부품기술 R&D 협력으로 난공불락이던 일본 시장에 연간 200억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한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과 함께 중장비 핵심 부품을 개발해 이 분야 7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 수출 길을 열었다.
중장비 부품 전문업체인 성보P&T(대표 오정석)는 현대중공업과 중형 굴삭기의 핵심 부품인 차축과 주행·선회 유닛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 부품소재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지난 2004년부터 현대중공업과 공동 연구 개발을 시작했다. 축적된 기술로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핵심 부품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이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R&D 상생협력의 성공모델로 부러움을 산 바 있다.
R&D 협력 성공의 비결은 핵심 부품의 문제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다는 점이다. 세계 기술동향과 시장현황 정보를 공유하고 상품화 관련 신뢰성 테스트도 공동 진행해 조기 상용화라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지경부 해당 사업을 주관한 서영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21일 성보P&T를 방문해 “상생협력은 기술적 수평관계 형성을 통해서 가능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고유의 핵심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며 “앞으로도 현장 방문을 통해 즉시 해결이 필요한 사항은 바로 조치하고, 우수한 아이디어들은 R&D 규정 개정 등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